2023년 2월 24일 금요일부터 3월 2일 목요일까지 꼬박 일주일 동안
“납작하지 않은 섭식장애”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첫 회 ‘섭식장애 인식주간(Eating Disorders Awareness Week)’ 행사를 엽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섭식장애는 젊은 여성들의 유난스런 신경증, 사회적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겨우 끄트머리에 있을 만한 대수롭지 않은 질환, 다이어트 강박에 빠진 여성들이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회복될 허영의 중독, 혹은 ‘의지력만 발휘하면’ 당장에라도 깔끔히 포기할 수 있는 건강을 해치는 습관으로만 주로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더욱이 섭식장애는 일종의 ‘윤리적 실패’로 여겨지기도 쉬웠습니다. 어떤 불행의 원인이 당사자 자신에게 있다고 여겨질 때, 사람들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불행을 외면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지금까지 일어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지금-여기라는 이 복잡계는 어떤 이유로 섭식장애의 온상처럼 되어 버렸을까요? 우리는 섭식장애에 관한 그동안의 ‘납작한’ 이야기들을 어떤 힘으로 걷어내고 해부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아는 ‘납작하지 않은 섭식장애’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섭식장애 인식주간 총 7일 동안 매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곳곳의 독립서점에서
토크와 강연, 공연 세션이 펼쳐집니다.
2/24 금 저녁 7:30 <섭식장애 당사자-내러티브 탐구자> [토크]
서로 다른 삶의 경로를 걸어 왔지만, 모두 섭식장애를 오래 겪었고 그 경험을 자원 삼아 성찰과 탐구를 지속하고 있는 네 사람과 이야기 나눕니다.
박지니 섭식장애 회고록 <삼키기 연습> 저자
김윤아 섭식장애를 경험한 심리상담가
이진솔 섭식장애 유튜버, 당사자 내러티브 연구자
박채영 김보람 감독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주인공
장소: 북티크 @booktique_bookshop (서울 마포구)
2/25 토 저녁 7:30 <신비롭지 않은 여성의 몸> [토크]
강남 성형외과에서 3년 간 참여관찰 연구를 한 경험과 성형수술 당사자로서의 통렬한 경험을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라는 민족지학적 르포로 탄생시킨 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 교수와 ‘은유’ 이면의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임소연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저자, 동아대 교수
장소: 밝은책방 @brightbooks_law (서울 관악구)
2/26 일 저녁 7:30 <우리의 가능세계> [낭독/공연]
최근 발표한 산문집을 통해 자신의 오랜 섭식장애 경험을 언어화시킨 예지적 감수성의 시인 백은선과 섭식장애의 밑바닥을 차고 올라 새 음악의 영역으로 진입 중인 뮤지션 바바라가 일상언어를 넘어선, 어쩌면 가능할 우리의 세계를 음악과 시로 그려냅니다.
백은선 시인, 시집 <가능세계>, <도움받는 기분>, 산문집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
바바라 인디 싱어송라이터, 보컬 코치
장소: 진부책방스튜디오 @jinbubooks (서울 마포구)
2/27 월 저녁 7:30 <사나운 애착과 여성의 수치심> [토크]
세상에서 여성이 겪는 경험과 감정을 치밀하게 천착하는 책들을 기획 출간해 온 박은아 편집자와 함께 비비언 고닉이 어머니와의 미묘한 애증을 기록한 <사나운 애착>, 여성이 뿌리 깊이 느끼는 ‘젠더화된 수치심’의 구조를 분석하는 <여성의 수치심>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눕니다.
박은아 글항아리 출판사 편집자, <사나운 애착>, <여성의 수치심>, <빈곤 과정> 기획편집
장소: 책방 풀무질 @poolmoojil (서울 종로구)
2/28 화 저녁 7:30 <식사치료 ABC> [강연]
섭식장애 환자가 스스로 정상식을 시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가족이나 치료자가 환자의 식사를 돕는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것들을 20년째 “supervised table”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안주란 치료사가 설명해 줍니다.
안주란 섭식장애 식사치료 전문가
장소: 백상식이장애센터 (서울 강남구)
3/1 수 저녁 7:30 <섭식장애 치료의 현재와 미래> [강연]
섭식장애란 무엇인지, 이제까지 효과성을 인정받은 치료 모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재 국내 치료 인프라의 미비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방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까지, 섭식장애 치료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세계 섭식장애학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해 온 김율리 교수와 포괄적으로 살펴봅니다.
김율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장소: 과학서점 갈다 @galdarbookshop (서울 종로구)
3/2 목 저녁 7:30 <절망 이후의 글쓰기> [강연/토크]
그 자신 30년 넘게 섭식장애를 앓아 온 작가이자 평론가 정희진이 <욕구들>, <드링킹> 등 자신의 질환을 성찰한 작가 캐럴라인 냅과 그의 거식증과 중독에 대해, 그리고 여성이 스스로의 질병 경험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희진 오디오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장소: 밤의서점 @librairie_de_nuit (서울 서대문구)
※ 각 세션별 오프라인 좌석 예매 및 유튜브 라이브 링크 정보는 행사 주관인 잠수함토끼콜렉티브의 인스타그램(@rabbitsubmarinecol)에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 그 외 문의사항은 rabbitsubmarinecol@gmail.com 로 보내 주세요.
주관: 잠수함토끼콜렉티브, 인제대학교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
협력: 모즐리회복센터
본 캠페인은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의 \'채러티 팟(Charity Pot)\' 후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